'NEVER쿠젠' 이제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는 의미…레버쿠젠, 로마 원정 2-0 완승 '47경기 무패'

입력
2024.05.03 07:42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어04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샤비 알론소 바이어04레버쿠젠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바이어04레버쿠젠이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치른 레버쿠젠이 AS로마에 2-0으로 이겼다.

레버쿠젠이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레버쿠젠은 변칙적인 선발 명단으로 로마를 완벽히 공략했다. 플로리안 비르츠를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제레미 프림퐁을 윙백이 아닌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시켰다. 오른쪽 윙백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책임졌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비르츠는 펄스 나인처럼 움직였고 이 공간을 아민 아들리가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아들리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 이에 따라 왼쪽 윙백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위치롤 옮겨가며 공격을 지원했다. 프림퐁은 시작 위치만 달랐을 뿐 평소 라이트백으로 나설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선제골 장면도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28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에 아들리가 적극적으로 경합에 나서 로마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하게 했고, 아들리가 비운 공간으로 그리말도가 쇄도한 뒤 수비를 강하게 압박해 릭 카르스도르프의 패스미스를 유발했다. 그리말도는 편안하게 중앙으로 컷백을 보냈고 비르츠가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추가골은 선물과도 같았다. 후반 28분 그리말도가 적극적으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중앙으로 공을 보냈고, 프림퐁과 스타니시치가 어렵사리 소유권을 유지했다. 이를 로베르트 안드리히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밀레 스빌라르 골키퍼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레버쿠젠은 조직적인 수비에 더해 로멜루 루카쿠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 추가시간 빈 골대를 향한 타미 에이브러햄의 헤더가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는 등 운까지 따라줘 로마 원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한때 레버쿠젠은 '네버쿠젠(never-kusen)'이라는 멸칭으로 불렸다. 결코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실제로 레버쿠젠은 1987-1988시즌 유로파리그, 1992-1993 DFB 포칼(독일 FA컵) 우승을 제외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러 독일 현지에서 '비제쿠젠(vize-kusen, 2등+레버쿠젠)'으로 조롱당하기도 했다.바이어04레버쿠젠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기념 포스터. 바이어04레버쿠젠 X(구 트위터) 캡처

이번 시즌은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레버쿠젠은 모든 대회에서 47경기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연달아 극장골로 패배를 면하며 무패 우승까지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무패 3관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레버쿠젠은 DFB 포칼에서 결승만 치르면 되는데, 상대는 2.분데스리가(독일 2부)의 카이저슬라우테른이다. 실질적인 전력 차이가 나는 구단이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던 로마 원정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홈에서 4강 2차전을 앞뒀다. 6경기만 더 지지 않으면 레버쿠젠의 신화가 완성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어04레버쿠젠 X(구 트위터) 캡처<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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