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166㎞-122m 또 잡혔다, 이정후 4타수 무안타 0.250 추락...악몽의 펜웨이파크 투어 마감

입력
2024.05.03 07:21
이정후가 3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말 재런 두란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이정후가 1회초 첫 타석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그린 몬스터'로 유명한 펜웨이파크에서 또다시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50까지 추락했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날 4타수 무안타를 마크했다. 수비에서도 또 다시 햇빛의 방해를 이기지 못하고 안타를 만들어줬다.

지난 1일 1차전서 4타수 무안타, 2차전서 4타수 1안타를 각각 기록한 이정후는 이번 3연전을 12타수 1안타로 마감했다. 홈런과 타점, 득점, 볼넷, 도루 등 다른 기록들은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가 펜웨이파크 데뷔 3연전서 기록한 안타는 전날 1회초 첫 타석에서 친 중전안타가 유일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다시 보스턴에 올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을 갓 넘은 이정후에 보스턴은 '악몽과 불운'의 땅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이로써 이정후는 시즌 타율이 3연전 직전 0.269에서 0.250(116타수 29안타)으로 떨어졌다. OPS도 0.689에서 0.638로 51포인트나 빠졌다. 출루율(0.310), 장타율(0.328)도 하락했다. 2홈런, 7타점, 13득점, 10볼넷, 10삼진, 2도루는 그대로다.

이정후가 3회초 중견수 플라이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려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1회초에 날린 우중간 타구를 보스턴 중견수 재런 두란이 가장 깊숙한 펜스앞에서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첫 타석부터 불운했다. 보스턴 우완 선발 조시 윈코스키의 초구 96.4마일 몸쪽 싱커를 힘차게 잘 받아친 것이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3마일(166㎞))에 400피트(122m)나 날아가는 대형 타구였지만, 펜웨이파크에서 가장 깊숙한 우중간 외야에서 중견수 재런 두란에게 잡혔다.

현지 중계진은 "뒤로 달려간 두란이 햇빛과 싸우며 가장 깊숙한 펜스 게이트 앞에서 잡았다. 두란에게는 수많은 수비 플레이 중 하나다. 바람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 타구가 지금도 날아가는 듯하다. 초구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0곳에서 홈런이 됐을 것으로 봤고, 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80%로 산출했다. 그만큼 이정후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3회 1사후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B2S에서 윈코우스키의 4구째 89.1마일 몸쪽 커터를 걷어올린 것이 중견수 쪽으로 높이 떠올라 날아갔지만, 이번에도 두란에게 잡혔다. 발사각 38도, 타구속도 96.9마일, 비거리 332피트였다.

1-1이던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을 쳤다. 원볼에서 상대 브레넌 버나디노의 2구째 79마일 바깥쪽 커브를 공략한 것이 좌측으로 높이 떠 좌익수 롭 레프스나이를 향해 떨어졌다.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상대 좌완 캠 부저의 한 가운데 94.6마일 포심 직구를 힘껏 밀어쳤다. 발사각24도, 타구속도 93.8마일로 날아갔으나, 좌익수 레프스나이더가 뒤로 살짝 이동해 그린 몬스터 앞에서 여유있게 잡아냈다. 비거리 255피트였다.

이정후가 4회말 2사 2루서 재런 두란의 직선타를 몸을 날리며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가 4회말 수비 때 세데인 라파엘라의 플라이를 햇빛으로 놓치며 넘어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는 4회말 1사후 세데인 라파엘라의 타구가 높이 떠오르자 글러브로 햇빛을 가리며 타구를 찾았으나, 결국 낙하지점을 잡지 못해 타구는 이정후 앞에 떨어졌다. 다행히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는 계속된 2사 2루서 두란의 직선타를 앞으로 달려나오며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직전 '실수'를 만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 선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보스턴이 3회말 무사 1루서 타일러 오닐의 좌측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무사 1,3루에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 계속된 1사 1,3루서 닉 아메드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1로 리드를 잡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카밀로 도발은 세 타자를 가볍게 잠재우고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시즌 6세이브.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3연전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로 마감하며 15승17패를 마크, 또다시 승률 5할 달성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으로 승률 5할을 찍은 것은 2승2패를 마크한 지난 4월 2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이정후가 3대1의 승리가 확정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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